고물가 시대 중고 알뜰 거래 활기
#최근 이수진씨는 아동 전집 전권을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올렸다.판매는 30분 만에 끝났다. 이번 달 이씨가 중고 물건을 판매해 벌은 금액은 총 490달러. 구매 가격보다 70%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바로 판매가 되고 있다. #최진하씨는 필요한 물건 목록을 정해 놓고 몇 곳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쇼핑한다.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함께 이용하면 필요한 품목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최씨는 새것 같은 중고거래 물건을 70~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물가 상승으로 지출이 증가하면서 중고 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기반 그룹 단체 채팅방,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미디어 커뮤니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고 제품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중고거래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 채팅방이다. 토런스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단체 채팅방에는 각각 1700여명, 700여명의 한인이 모여 있다. 이곳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비즈니스 홍보, 음식배달, 구인, 건강정보, 학원, 렌트, 집수리, 가전 수리, 육아 도우미 등 하루에도 수십건의 메시지가 쏟아진다. 이중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고 거래다. 새것 같은 상태의 중고 물품이 초저가에 올라오면 몇십분 안에 판매가 완료된다. 기존에도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 거래가 있었지만 지역 기반 중고 거래는 말 그대로 이웃끼리 믿고 거래하는 서비스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역 그룹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는 중고 제품은 중고라고 하기에는 대부분 상태가 좋고 새것 같은 제품도 있다. 양문 냉장고는 200~300달러, 2번 사용한 매트리스 100달러, 킹베드 풀세트 300달러, 하이킹 백팩 4개 30달러, 아이키아 램프 20달러 등 제품 가격은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초저가다. 아동 옷, 수영복, 가전제품, 식탁, 책 등 중고 물품을 무료 나눔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곳에서 중고 물건을 판매한 이지수씨는 “프렌치 냉장고를 구입하면서 기존 냉장고를 빨리 치우고 싶어 무료로 내놓았다”며 “가지러 온 사람이 감사하다며 100달러를 주고 갔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가 급증하면서 소형 이삿짐 업계도 바쁘다. 자동차에 싣기에는 크고 이삿짐센터에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중고 가전이나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 이용하고 있다. 소형이삿짐 업체 G파워의 박디도 대표는 “올해 들어 중고 가구와 가전 이사 요청이 급증했다”며 “새것 같은 침대, 냉장고, 소파, 식탁 등을 주로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이사 비용은 LA와 오렌지카운티 이동 기준 150~200달러다. 박 대표는 “올해 개스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소형이사 비용도 상승했다”며 “배달하는 중고 제품 가격이 저렴해 때로는 운반비보다 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가 급증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영향 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열풍이 불면서 중고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고 거래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올해 들어 중고 거래가 급증했다”며 “중고 제품 사용에 거부감이 줄고 중고 제품 사용이 지구환경을 돕는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중고물가 중고 중고거래 물건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 거래